오늘의 주제는 19금 입니당~~~!!  ^^

음악가의 성적 환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볼까 하거덩요. 


 영화 <The Red violin> (원제 : Le Violon Rouge)의 주인공은 사람이 아니라 바이올린이다.

그 바이올린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이 영화 전반에 걸쳐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붉은색 바이올린은 영화의 첫 장면인 경매장에서 수 많은 사람들 앞에 선보인다.

곧 장면이 바뀌어 바이올린이 태동하던 과거로 영화의 시점이 옮겨간다.

 

17세기 이탈리아, 바이올린의 장인 부조티는 아이를 얻게 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평생의 반려자였던 아내는 아이를 낳다 목숨을 잃었다.

절망한 부조티는 채 식지 않은 아내의 피를 받아 악기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드 바이올린'이 탄생한다.

 

사랑과 절망이 섞인,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명품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을 파괴적인 매력으로 끌어 당기며

세게 곳곳을 떠돈다.

바이올린에 집착하던 어린 천재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성적인 환희를 느끼던 음악가는 자살한다. 

300년 후, 레드바이올린을 손에 넣기 위해 경매장에 모여 든 사람들은 마침내 명품 악기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된다. 

 

음악가의 성적 엑스타시는 <소리>다

 

영화 "레드 바이올린"에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천재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음악을 연주하며 섹스를 하는 장면이다.

날카로운듯 섬세하고 예리한 바이올린 소리는 여성의 교성과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흥분의 절정을 그려냈다.

어째서 그는 연주를 하면서 섹스를 했을까? 

일반인들의 눈에는 그저 치기어린 젊은 음악가의 거만한 자기과시 정도로 비칠지 모른다. 기술이든 예술이든, 경지에 오르기 전의 어줍잖은 상태일 때 자신의 기량을 주위에 뻐기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상황만큼은 그렇지 않다. 그가 자기의 실력을 나타내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 것도 아니고 음악적 테크닉에 대한 자신감이 빚은 교만한 행동은 더욱 아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음악가란 다른 어떤 감각보다 청각이 뛰어난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탐스런 여인의 육체보다도 음악적 선율을 훨씬 요염하게 느끼는 인간형 이라는 것을... 

 

당신은 듣고 흥분하는가? 보고 흥분하는가? 

예전에 나는 미술을 전공한 친구와 단짝이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전공의 특성상 연주회가 마치면 의례히 클럽에 가서 뒷풀이를 했다.

단짝 친구는 나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과 행사에 많이도 따라 다녔다.

클럽에 들어가면 우선 고막이 찢어질 듯한 음악소리를 듣게 된다.

그때부터 나는 흥분하기 시작한다.

피끓는 나는 자리를 잡기도 전에 홀로 나가 춤을 췄다.

넘치는 끼를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

나는 주위의 모든 사람이 다 나와 같은 줄 알았다.

그래서 친구에게 그랬다.

"클럽에 들어와서 음악 소리를 들으면 정말 흥분되지 않냐?"

그랬더니 들려오는 대답은 내 귀를 의심하게 했다.

"뭐야? 너 변태야? 음악 듣고 흥분이 된다고??? @.@ 오히려 싸이키 조명을 보니까 더 흥분이 되구만!!!!"

이상한 일이었다. 왜 난 음악 소리에 흥분하는 것일까?

그리고 친구는 왜 화려한 조명에 흥분하는 것일까? 흠냥;;;;  ㅠㅠ;;

ㅋㅋ 그래서 음악을 전공한 나는 청각적 인간이고, 미술을 전공한 친구는 시각적 인간이라는 결론을 내린 적 있다.

   

피아노가 애인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는 7살 때 처음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 선생님을 만났다.

그 당시에는 피아노 학원도 별로 없었고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을 구하기도 굉장히 어려울 때였다.

내가 만난 선생님도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은 분이었다.

전공은 안했지만 교회 반주만큼은 대단히 구성지게 하여 ‘훌륭한 피아니스트’라는 명성이 동네에 자자한 분이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집사님의 연주 스타일은 다름 아닌 트롯스타일이었다. 뜨핫~~

사실 내가 피아노를 전공하게 된 것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철학이 하나로 어우러진 작품이다.

 

할머니는 기독교가 한국에 처음 전파되었을 때 서양인 선교사와 함께 예배를 드렸던 개화여성이었다.

피아노 선생이 학생을 가르치는 장면을 한번 보시고는 큰 충격을 받으셨단다.

아름다운 음악에 도취되었다거나 생전 접하지 못했던 악기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었다.

피아노 옆에 가만히 앉아서 학생에게 짧은 말 몇 마디하고는 레슨비를 받아 챙기는 것을 보시고

세상에 이렇게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버는 직업도 다 있구나 싶으셨다능...

그래서 손녀에게 반드시 피아노를 전공시켜 평생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는 결심을 하셨단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시골의 작은 교회에 다녔는데,

그 당시 그 교회에서는 어머니의 친구가 피아노를 배워서 반주를 했다.

장로님의 따님이기도 했던 그 반주자는 피아노 조금 배운 것을 가지고 무척이나 유세를 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치사하고도 부러웠던지 

나중에 딸을 낳으면 반드시 피아노를 전공시켜 교회 반주자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결국 어머니는 4대 독자에게 시집와서 딸만 내리 넷을 낳고 넷 중 셋을 피아노 전공 시키는데 성공하셨다.

"모든 딸의 교회 반주자화"를 75%나 실현하신 셈이다. 그 정도면 비교적 성공이다.

 

딸 넷 중에 장녀인 내게 정성을 가장 많이 쏟으셨던 어머니는 딸의 음악성을 위해서 훌륭하다고 이름난 선생님을

찾아 다니셨고 유명한 콩쿨 정보를 입수하셨으며 각종 연주회에 나를 데리고 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때 보았던 뮤지컬, 독주회, 오페라 등은 어린 나의 마음에 매우 훌륭한 음악적 토양이 되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초등학교 때 보았던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였다.

리스트의 연습곡, La Campanella 를 듣고 온 몸이 얼어붙을 정도의 전율을 느낀 나는

처음으로 피아노 전공할 결심을, 어머니의 강요가 아닌 자의로 하게 되었다.

그 후에도 나의 우상, 서혜경은 TV에 몇 번 나와 연주 및 인터뷰를 했는데

그 때 들었던 그녀의 말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회자 : 서혜경씨 애인은 없으신가요? 결혼도 하셔야죠.

서혜경 : 아뇨. 아직은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어요. 피아노가 제 애인인걸요.

피아노가 얼마나 좋으면 <애인>이라는 표현을 할까 하고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과장인듯하여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방송용 멘트라고 치부해 버렸었다. 그 때는...

 

확실히 음악은 미술에 비해 훨씬 <디오니소스>적이다. 

장성하여 음대를 졸업할 무렵 유학을 준비하면서 나는 미치도록 음악이 좋아지는 경험을 했다.

알면 알수록, 연주하면 연주할수록 음악은 나의 의식과 무의식을 잠식하여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흔히 무대공포증이라고 일컬어지는 긴장감도 미치도록 좋았고

하나의 음악을 잉태하는 지독히도 고통스러운 연습과정 조차도 정말 좋았다. (헉;;  ^^)

음악을 연주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황홀경을 경험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그 때 인생의 궁극적 목표는 음악이었으며 피아노가 나의 애인이었다. 

음악이 좋아서 몸부림치던 어느 날, 어릴 적 동경했던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문득 떠올랐다.

나의 그런 상태가, 피아노를 애인이라고 했던 서혜경과 동일한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다.

연습하면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에 취해 엑스터시를 느끼고 무대 위에서 연주하면서

짜릿한 오르가슴을 느낄 정도였으니, 10년 전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음악은 동적이고 미술은 정적이다.

음악은 청각적이고 미술은 시각적이다.

음악은 시간 예술로서 일회적이지만 미술은 영속적이다.

정말 음악은 확실히 미술에 비해 사람을 흥분의 절정으로 몰아가는 경향이 강하다.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하다가 관중의 환호가 빗발치 듯 쏟아지면 그때의 황홀경이란 거의 마약 수준이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요즘은 그렇게 음악에 빠져 있지 않다.

쿵쾅거리는 음악 소리를 들어도 이젠 예전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상태가, 완전 피가 식어버린 동맥경화는 아니다.

음악을 듣고 연애감정을 느끼던 내가 이젠 책을 읽으면서 연애감정을 느끼니 말이다. ㅋㅋ ^^

애인이 바꼈따~~~~~

이제 나의 성적 엑스타시는 청각도 시각도 아닌 관념의 세계로 들어와 버렸다.

이런 나의 상태가 변태는 아니겠지?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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